[준학예사] 서양미술사 예상 문제 - 최종(2)
1. 초현실주의의 특징에 관해 주요 작가와 작품의 예시를 들어 설명하시오.
다다의 직접적인 계승자로서 초현실주의가 등장했다.1920~30년사이, 유럽과 미국에서 널리 유행한 초현실주의는 프로이트의 자유연상법과 꿈의 분석에 기저를 두었기 때문에, 무의식의 이미지를 위해 자동기술법을 실험했다. 현실 이상의 것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초현실주의는 고의적으로 이상하고 비이성적인 것을 다루었다.
초현실주의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첫째로 의식의 통제에서 벗어나 즉흥적인 화법을 실험하는 것(미로와 에른스트)과 주도면밀한 사실주의적 기법으로 상식에 도전하는 환각적인 장면을 창조(달리와 르네 마그리트)하는 것이다.
미로는 끊임없이 이성을 통제하고 무의식을 자유롭게 풀어놓기 위해 노력했다. <어릿광대의 사육제>를 보면 반추상적인 형태들이 양식화되어 있긴하지만 언제나 진짜 사물 같이 경쾌하고 유쾌하게 표현했다. 그는 해, 달, 동물 같은 자연의 물체를 생물과 같은 형태의 기호로 묘사했는데, <블루2>와 같은 작품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적으로 더욱 단순화되었다. 에른스트는 애매모호한 제목을 통해 작품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뛰어난 작가였다. 그는 <뼈다귀의 아교질을 빼내는데 필요한 준비과정> 같은 독창적인 제목을 지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에른스트는 자신을 '광기의 대모'라 칭했다. 그는 자신이 어떠한 사물을 집중해서 응시하면 마음이 영혼의 내부를 배회할 수 있으며 환각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뒤 그러한 경험을 미술에 표현했다. 에른스트는 '프로타주(문질러 찍어내는 기법)'을 발견한 첫 화가로서 이런 기법을 사용해 놀랄만한 영상을 창조할 수 있었다. 프로타주란 나무판자 같은 울퉁불퉁한 표면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문질러 질감, 형상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와 다르게 달리는 편집광적인 그림을 그렸다. 자신의 노이로제 증세의 표출을 자칭 '비판적 편집증'이라 말하며 그것에 기반을 둔 화법을 추구했다. <욕망의 수수께끼>나 <기억의 고집>과 같은 구불구불하게 흘러내린 화법은, 잠자기 전 화폭을 응시하며 잠들었다가 깨어난 후 꿈 속에서 보았던 영상들을 기록한 것이다. 그는 이렇게 그려진 그림을 "손으로 그린 꿈의 사진"이라고 불렀다. 달리는 미로와 에른스트와는 달리 사실적인 기법으로 자신의 환각을 표현했다. 그의 사생능력은 매우 뛰어나서 세밀화가에 필적할 정도였으나, 그려진 사물은 그로테스크하게 왜곡되어 있고 비현실적인 꿈 속의 광경 속에 위치해있다. 마찬가지로 르네 마그리트도 사실주의 기법으로 불안정하고 비이성적인 영상들을 창조했다. 그는 논리적인 요소들을 거부하고, 일상을 통해 익숙한 모습들을 불합리한 맥락 속에서 보여준다. 사람들이 복제된 것처럼 하늘에 떠있는 <골콩트> 등은 논리를 뛰어넘는 현실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다.
2. 마티스가 브라크의 풍경화를 보고 "이것은 작은 입방체일 뿐이다"라고 말하면서 시작된 이 사조를 세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별 특징과 대표작품을 설명하시오.
작은 입방체(Cube)라고 한데서 유래한 큐비즘(입체주의)는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첫번째는 세잔적 입체주의로 세잔의 영향을 받아, '사물의 존재에 대한 규명'을 중시한 단계이다. 대상의 본질을 찾아가기 위한 시기로, 대상의 완벽한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다시점을 통해 전개도 같은 회화가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작품으로 브라크의 <에스타크의 집>과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 있다.
두번째는 분석적 입체주의로, 지성에 대한 탐구를 중시한 단계이다. 사물의 본질을 파악할 목적으로 해체한 전개도를 여러개로 연결하고 분해, 해체, 결합의 데콩포제 기법을 활용했다. 깨진 거울이나 기하학적인 입방체로 드러난 데콩포제는 회화를 통해 사물의 존재성을 파악하고 4차원을 2차원적으로 이지적으로 묘사했다. 정확한 형태분석을 위해 단일 색조로 작업하고 색을 제한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피카소의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이 있다.
세번째는 종합적 입체주의로, 분석적 이지주의와 현실을 종합한 단계이다. 지나친 형태분석으로 인해 일상성과 현실성이 분리되면서 현실복위의 노력을 하게된다. 삼각형의 포도주잔이나 바이올린의 S자 곡선 등 실체성 회복을 위해 대상들이 단순화되고 기호화되었다. 또한 대상물의 암시적 재현을 위해 인쇄활자체가 도입되었다. 티켓과 신문 등을 찢어 오려 붙이면서 파피에 꼴레, 콜라주가 창안되었다. 풍부한 색채가 새롭게 부활되어 기하학적인 색면과 결합하면서 그림이 주지적 이해를 지향하게 된다.
입체주의는 1차 대전의 발발로 종말을 맞이했지만, 색체와 다이나믹한 율동을 도입했던 레제와 들로네의 오르피즘과 기계의 속도미를 표현하고자 했던 이탈리아의 미래주의 등에 영향을 미쳤다.